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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수영이 이야기




KBS1 인간극장 수영이 이야기


방송일: 2014.05.12. 월 ~ 2014. 05. 16. 금

 프로그램 시청하면서 수영씨 남매가 낯선 곳에서 어린시절 얼마나 마음 아프고 힘든 시기를 지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 아프고, 든든한 남편과 함께 그리운 어머니도 만나고 예쁜 아기도 태어난 지금, 항상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 입니다. 요즘은 아기 키우느라 정신이 없겠지요? 잘 지내시는지 가끔씩 궁금해 집니다. ^^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숨쉬는 제주도.

 이곳에서 바게트와 커피로 프랑스식 아침 식사를 즐기는 커플이 있다. 프랑스인 남편 마티유 듀랑(35)과 신수영(34) 씨이다.

세계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여행하던 수영 씨와 마티유는 태국 여행 도중 만나 서로에게 이끌려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고, 마티유의 제안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다.

그것이 수영 씨가 25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것이었다. 그녀가 6살이었을 때 오빠 신규수(37) 씨와 함께 프랑스로 입양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온 수영 씨가 오빠와 함께 부모님을 찾아다닌 끝에,제주도에 살고 있던 엄마 박영자(63) 씨와 기적처럼 연락이 닿았고, 2010년 9월, 엄마와 남매의 상봉이 이루어졌다.

그 후 아들 규수 씨는 다시 프랑스로 돌아갔지만, 딸 수영 씨와 사위 마티유는 엄마 곁에 머물기로 했다.

이제 영자 씨가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딸과 사위가 어서 한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
수영 씨는 이제 곧 엄마가 된다.

딸 내외가 자립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는 엄마 영자 씨!
두‘엄마’의 아름답고 따뜻한 제주도 생활이 시작된다.






수영 씨 곁엔 언제나 달려오는 엄마가 있다.

 아직은 한국어가 어색한 예비엄마 신수영(34) 씨. 수영 씨가 어머니 영자(63) 씨와 재회한 지도 어언 4년이 되어 가는데…

오랜만에 딸 수영 씨에게서 먼저 전화가 왔다.

기쁜 마음에 받아보니 차에 문제가 생겨 자동차 정비소에 있다는 수영 씨!

한국말과 한국생활이 아직 서툰 수영 씨는 이렇게 곤란한 일이 생길 때마다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럴 때마다 영자 씨는 한달음에 달려간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주일에 몇 번 씩 수영 씨와 마티유를 초대해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는 건 기본이고, 딸 내외가 예술시장에서 장사하는 날엔 떡과 차(茶)를 챙겨가 격려해준다.

그런가하면 출산을 앞둔 수영 씨를 위해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신청하는데…

프랑스에서 자라 서구식 사고방식을 가진 수영 씨가 엄마의 지극한 산후조리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을 알기에, 딸을 위해 한 번 더 배려한 것이다.

이렇게 극진하게 딸을 생각해 주면서도 아직 마음 한구석에 돌덩이 같은 죄책감을 안고 사는 영자 씨. 오늘도 그녀는 봉사활동을 하고, 법당에서 기도를 하면서 아이들을 입양 보낼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을 속죄한다.






수영 씨의 상처와 마티유의 사랑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멀고 먼 이국으로 입양가야만 했던 수영 씨.

그녀가 프랑스로 입양가기 위해 처음 공항이라는 곳에 발을 디뎠을 때, 수영 씨는 불과 6살이었다.

수영 씨에게 처음 비행기를 탔던 경험은 신나고 설레는 기억이 아닌 슬픔과 공포로 남아있다. 그렇게 프랑스의 한 가정으로 입양된 수영 씨는 남들과 다른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어린 나이에 고독과 절망을 깨달았다.

게다가 그녀의 오빠 규수 씨는 또 다른 시련을 겪어야 했는데, 입양 간 가정에 이미 두 명의 아들이 있어 수영 씨의 양부모가 남자아이인 규수 씨를 반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양부모님의 관심 밖에서 외로이 성장해야 했던 규수 씨와 그런 오빠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수영 씨에게 입양은 다시는 생각하기조차 싫은 상처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 흘리는 아내 곁에서 조용히 위로해주는 마티유.

수영 씨와 달리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마티유는 수영 씨의 아픔에 이끌렸고, 그녀를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됐다.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수영의 뿌리를 찾아주기 위해 함께 제주도로 왔고, 이제 이곳에 뿌리내리려 하고 있다.






두 사람의 제주도 정착기

 뿌리를 찾고자 온 제주도에서 엄마와 새아버지도 만났지만, 수영 씨 부부에겐 새로운 숙제가 생겼다. 낯선 땅 제주도에서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갈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아직 한국어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마티유가 저글링 공연을 하거나 부부가 예술시장에서 핸드메이드 제품을 파는 것으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이렇게, 낯선 곳에서 나름대로 자립하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이 걱정되는 영자 씨는 마티유에게 제주도에서 여행 가이드 일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는데..






엄마가 되는 수영 씨

 임신 9개월 차의 만삭 임산부 수영 씨. 곧 있으면 세상에 수영 씨의 아이가 태어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저 누군가의 딸이었던 수영 씨는 이제 엄마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아기를 낳기 위해 요가학원을 다니고, 마티유와 함께 육아책을 보며 육아상식에 대해 열심히 공부한다.

또, 손수 아기를 위한 귀여운 토끼 인형을 만들겠다며 한 땀 한 땀 바느질까지!
이에 질세라 마티유도 직접 아기침대 만들기에 나서는데…

이렇게 물심양면으로 준비를 해두어도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또 다른 차원의 일들이 수영 씨 눈앞에 펼쳐지겠지만, 두렵지 않다.

아직은 부족한 것들 투성이지만, 더 이상 혼자가 아니기에.
그녀를 품어준 제주도와 어머니의 품이 있고, 사랑하는 남편과 새로 태어날 새 생명이 곁에 있기에.



▶ KBS 1TV 인간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