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sas - Dust in the Wind 가사 해석
Dust in the Wind by Kansas
부지영 2014.11.29 00:02
안녕하세요? ‘팝스 잉글리시’의 부지영입니다. 며칠만 지나면 12월이라니, 참 믿기 힘듭니다. 정말 눈 깜박할 사이에 또 한 해가 지나갔는데요. 아등바등 1년 동안 참 힘들게 살았는데, 도대체 이룬 게 뭔가, 왠지 인생이 덧없다 싶기도 하고요. 좀 쓸쓸한 기분도 드실 겁니다. 전 이 노래가 생각나던데요.
네, ‘Dust in the Wind(바람 속의 먼지)’, 미국 악단 캔자스가 1978년에 발표한 록 발라드입니다. 삶의 철학이 담긴 가사와 잔잔한 기타 연주로 한인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노래인데요.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팝스 잉글리시, 오늘은 ‘Dust in the Wind’ 가사 해석해 보고요. 노래에 얽힌 사연도 알아봅니다. 오늘 영어 가사 낭독은 VOA 영어 방송의 조지 그로우(George Grow) 씨입니다.
(1절)
I close my eyes
눈을 감습니다
Only for a moment and the moment's gone
아주 잠시 동안, 그러면 그 순간은 지나가 버립니다
‘for a moment’는 ‘ 잠시 동안, 잠깐’이란 말이죠.
“Can I talk to you for a moment?”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All my dreams
내 모든 꿈이
Pass before my eyes, a curiosity
바로 내 눈앞에서 사라집니다, 놀랍게도
여기서 curiosity는 놀라움, 신기함을 의미한다고 생각됩니다. curious, 형용사도 비슷한 의미가 있습니다.
“It’s curious how time goes by so fast.” “세월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놀랍습니다.”
Dust in the wind
바람 속에 흩날리는 먼지
All they are is dust in the wind
모두가 바람 속의 먼지랍니다
여기서 they는 앞에서 나온 dreams, 내 모든 꿈, 나아가서 인생을 의미한다고 생각됩니다.
네, 캔자스의 노래 ‘Dust in the Wind(바람 속의 먼지)’, 1절 가사 해석해 봤습니다. 이 노래는 캔자스 초기 단원이자 기타 연주자였던 케리 리브그렌(Kerry Livgren)이 쓴 곡인데요. 리브그렌이 어느 날 집에서 통기타 연습을 하고 있었다고 하죠. 손가락 연습 삼아서 기타 줄을 튕기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아내가 곡조가 아주 좋다면서, 그걸로 노래를 만들어 보라고 권했다는 겁니다. 당시 리브그렌은 미국 원주민 인디언들의 시를 모아놓은 시집을 읽고 있었는데요. 그 시집에 ‘우리는 그저 바람 속의 먼지입니다’란 구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 구약성서에 보면, ‘모든 것이 헛되도다’란 구절도 나오는데요. 이 두 구절이 생각나면서 단숨에 가사를 썼다고 하네요. 그렇게 15분 만에 만든 노래가 1978년에 빌보드 인기 순위 6위까지 올라가면서, 캔자스 최고의 노래가 됐습니다. 계속해서 2절 가사 해석해 보죠.
(2절)
Same old song
똑같은 노래입니다
‘same old song’을 직역하면, ‘똑같은 노래, 늘 부르는 노래’란 뜻인데요. 악단이 작곡하고 부르는 노래가 다 똑같다, 새로울 게 없다는 뜻으로도 생각되고요. 또 ‘same old story’와 같이 ‘똑같은 얘기, 뻔한 얘기’란 의미가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same old song’, 또는 ‘same old song and dance’, 춤이란 뜻의 dance를 써서 ‘same old song and dance’라고도 하는데요.
“How was your day today?” “오늘 어땠어요?” 이렇게 누가 물으면, “Same old song and dance.” “맨날 그렇죠, 뭐.” 이렇게 답하실 수 있습니다.
Just a drop of water in an endless sea
끝없는 바다의 한 방울 물에 불과하죠
All we do
우리가 하는 모든 게
Crumbles to the ground, though we refuse to see
부서져서 땅 위를 뒹굴죠, 우리는 보려 하지 않지만
모든 게 헛되지만, 우리는 그걸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crumble은 ‘부서지다, 가루가 되다’란 뜻인데요.
“That’s the way the cookie crumbles.”란 말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그게 과자가 부서지는 방식입니다.”인데, “인생은 다 그런 겁니다.” 이런 뜻입니다. 맛있게 먹으려고 아껴둔 과자가 부서지면 속상하겠죠? 그러니까 일이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쓰는 표현입니다. 아무리 속상해해 봤자 소용없으니까, 포기하고 받아들이란 뜻이죠.
“Oh, no, it’s snowing again! My plane might be delayed.” “어쩌죠, 또 눈이 오고 있어요! 비행기가 지연되겠어요.”
“Well, that’s the way the cookie crumbles.” “다 그런 거죠, 뭐. 어쩌겠어요.”
Dust in the wind
바람 속에 흩날리는 먼지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우린 모두 바람 속의 먼지랍니다
‘Dust in the Wind(바람 속의 먼지)’, 캔자스의 노래 해석해 드리고 있습니다. 작사, 작곡은 기타 연주자였던 케리 리브그렌이 했지만, 노래는 보컬 담당이었던 스티브 월쉬(Steve Walsh)가 불렀습니다. 원래 캔자스는 미국 중서부에 있는 주 이름인데요. 끝없이 펼쳐진 평원과 tornado, 회오리바람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악단 이름을 듣고 짐작하셨겠지만, 캔자스는 캔자스 주도 토피카 출신 음악인들이 모여서 만들었습니다. 1970년에 결성했지만, 처음 몇 년 동안에는 별로 빛을 보지 못했는데요. 그러다가 1976년에 ‘Carry on Wayward Son(계속해, 고집불통아)’, 이런 재미있는 제목의 노래로 빌보드 인기 순위 11위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렸고요. 뒤이어서 발표한 앨범의 수록곡인 ‘Dust in the Wind’, 이 노래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악단이 됐습니다.
(3절)
Now don't hang on
이제 매달리지 마세요
광활한 우주에서 우리는 먼지, 티끌 같은 존재란 사실을 받아들이고, 연연해 하지 말란 의미죠.
‘hang on’은 ‘매달리다, 꽉 붙잡다’란 뜻인데요.
“Hang on! We’re going downhill now.” “꽉 잡으세요! 이제 내려갑니다.” 또 ‘기다리다’란 의미로도 씁니다.
“Hang on a minute. I’d like to talk to you.”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당신하고 얘기 좀 하고 싶어요.” 그런가 하면, ‘(어떤 일을) 계속 기다리다’란 뜻도 되죠.
“I’m not sure whether they’re going to hire me or not. I haven’t heard from them since the interview. They keep me hanging on.” “그 회사에서 절 채용할 건 지, 안 할 건지 모르겠어요. 면접 본 뒤로 아무 소식도 못 들었거든요. 자꾸 기다리게 하네요.”
Nothin' lasts forever but the earth and sky
땅과 하늘 외에 영원한 건 없습니다
It slips away
그저 사라져 버립니다
‘slip away’는 ‘사라지다, 없어지다’란 뜻입니다.
“I don’t know where I spent all my money. It just slipped away!” “어디에 돈을 다 썼는지 모르겠어요. 돈이 다 사라져버렸어요!”
‘slip away’는 또 ‘die’, ‘죽는다’는 의미로도 씁니다.
“My grandmother slipped away in her sleep last night.” “간밤에 할머니께서 주무시는 중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몰래 빠져나가다’란 뜻도 있죠.
“The meeting was boring, so I slipped away when no one was looking.” “회의가 지루해서, 아무도 안 볼 때 몰래 빠져나왔습니다.”
And all your money won't another minute buy
당신이 가진 모든 돈으로도 단 1분도 더 사지 못합니다
Dust in the wind
바람 속에 흩날리는 먼지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우린 모두 바람 속의 먼지랍니다
Dust in the wind
바람 속에 흩날리는 먼지
Everything is dust in the wind
모든 것이 바람 속의 먼지랍니다
네, 인생의 덧없음, 인간 존재의 하찮음을 표현한 노래죠. 캔자스의 노래 ‘Dust in the Wind(바람 속의 먼지)’, 끝까지 해석해 봤습니다. 이렇게 철학적인 가사를 쓴 케리 리브그렌, 인생의 진리를 일찍 깨달은 걸까요? 1980년대에 악단 캔자스를 떠나서,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그러니까 현대 기독교 찬양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조카와 함께 프로토-카우(Proto-Kow)란 악단에 속해서 계속 연주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여기서 오늘 나온 표현 몇 가지 다시 한 번 살펴보죠.
‘for a moment’는 ‘ 잠시 동안, 잠깐’,
‘same old song’, 또는 ‘same old song and dance’는 ‘똑같은 얘기, 뻔한 얘기’,
‘hang on’은 ‘매달리다, 꽉 붙잡다’, 또는 ‘기다리다’,
‘slip away’는 ‘사라지다, 없어지다’, 또는 ‘죽다’, ‘몰래 빠져나가다’, 이렇게 여러 가지 뜻으로 씁니다.
팝스 잉글리시, 이제 또 헤어질 시간인데요. 1970년대말 많은 사랑을 받았던 미국 악단 캔사스의 노래 ‘Dust in the Wind(바람 속의 먼지)’, 처음부터 다시 들으면서 오늘 시간 마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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