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혈관질환의 증상은 무엇일까요?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이택연 원장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이택연 원장
말초혈관질환
255회 동아아산건강강좌 [말초혈관질환]
강연자 : 심장내과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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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신경과 김지영 교수
서울백병원 신경과 김지영 교수
걷기 힘든 통증 혈관질환부터 의심해야
걷기 힘든 통증 혈관질환부터 의심해야사람 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가짓수만큼이나 질병에 대한 세간의 오해도 많고 다양하다. 그 대표적 사례가 ‘말초혈관질환’이다. 말초혈관이란 심혈관계 중심부라 할 심장과 직접 연결된 관상동맥을 제외한 모든 혈관을 총칭한다. 특히 다리를 지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간헐적인 통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사지절단이나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노년층에 흔히 나타나는 노화나 관절질환 증세와 비슷하다 보니 무심히 넘기거나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 K(73)씨 사례를 보자. K씨는 1년 전부터 걸을 때마다 참기 어려운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근래 들어선 통증 때문에 자다 깨는 일까지 있었다. 하지만 K씨는 “이 나이에 다리 아픈 게 당연한 건데 무슨 병원이냐”며 자녀의 걱정에도 한사코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우리 정서상 행여나 자녀에게 부담이 될까 봐 노년에 오는 고통을 참고 넘기는 부모가 많은데, 그러다 자칫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바야흐로 백세시대. 노년을 가족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누리는 것이 자녀들이 진정 바라는 일일 것이다.
K씨는 운이 좋은 경우였다. 다행히 아들이 아버지의 증상이 혈관질환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인지하고 우리 병원 혈관센터를 바로 찾아왔기 때문이다. 사실 걸을 때 느끼는 통증을 허리, 하체 근육이나 관절 문제라고 환자가 지레 짐작하고 엉뚱한 치료를 받다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말초혈관질환은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혈관기능이 저하되고 지질이 축적되면 말초혈관이 막히게 된다. 고혈압, 당뇨, 흡연 경험 등도 영향을 미친다. 처음에는 걸을 때 통증으로 시작해 점점 그 강도와 빈도가 높아지고 계속 방치하면 발과 다리 등 발병 부위를 절단(amputation)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말초혈관질환은 다른 혈관질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특히 관상동맥질환과 연관성이 높아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 말초혈관질환이 있는 환자 3명 가운데 2명꼴로 관상동맥질환도 함께 갖고 있고, 50세 이상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말초혈관질환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말초혈관질환은 주로 65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버거씨병(폐쇄성 혈전혈관염)처럼 흡연 등이 원인이 돼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걷기 힘든 통증 혈관질환부터 의심해야 말초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혔는지는 손목과 발목의 혈압 차를 재는 진단법으로 쉽게 알 수 있고, 필요하면 추가적인 영상진단을 하기도 한다. 조기 발견만 하면 풍선 카테터 또는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간단한 시술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말초혈관은 그 성질 때문에 관상동맥보다 시술 후 다시 막히는 빈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혈관이 다시 막히는 현상을 크게 줄여주는 특수약물이 적용된 풍선 카테터 등이 소개되고 있어 시술 후 혈관이 다시 막힐 우려가 크게 줄었다.
주간동아
말초혈관질환을 아시나요?
더맑은 클리닉/박민선 원장
51세 남성인 A씨는 최근 좌측 다리가 시리고 저리고, 걸으면 더 심해지는 증상이 있어서 내 진료실을 찾아 왔다. 진찰 결과 왼쪽 발과 다리가 창백하고 차가웠다. 양쪽 다리 모두에서 맥박이 느껴지지 않았다.
A씨는 30대 초반에 버거씨병 (말초동맥 협착증: 말초 동맥이 좁아지고 혈류가 저하되는 질환, 저리고 시린 증상이 있고 심하면 손가락, 발가락 등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고 궤양이 생겨서 절단의 위험이 있음)이 양쪽 발에 있었고, 우측 발가락 절단의 위험이 있었으나 다행히 회복되었고 , 40 대 초반에는 뇌경색으로 좌측 마비가 있었다.
뇌경색이 발생한 당시에 “호산구 증가증”도 발견되었고, 최근까지 “호산구 증가증”에 대한 약물 치료를 받다가 “완치" 판정을 받았다. 수년 전부터는 고혈압, 고지혈증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다양한 질환으로 몇 번의 고비를 넘겼지만, 병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족한 편이었다.
뇌경색에서 회복된 후 약 10년 간은 A씨는 치료받은 대학병원에서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하고 오면, 검사결과는 환자의 부인이 확인하고 약을 받아 왔고, A씨는 직장 일이 바빠서 주치의와 거의 만난 적이 없다. 또. 최근까지 흡연과 음주도 비교적 많이 하는 편이라고. 진찰은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 오는 모습부터 시작된다. 걸음걸이, 얼굴 표정, 말씨, 그리고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등 모든 것이 환자의 몸 상태를 알려 주는 정보다. A씨가 내 진료실로 들어 올 때 왼쪽 다리를 약간 끄는 모습이었고, 다리를 살펴 보니 왼쪽 무릎 밑에서 발가락 끝까지가 창백하고 차가운 느낌이 있었다.
오른쪽 다리는 피부색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맥박을 확인할 수 없어서 오른쪽 다리와 왼쪽 다리 모두 동맥에 이상이 의심되었다. 이런 소견들은 모두 진단에 곡 필요한 정보이나, 환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는 확인 할 수 없는 소견이다. 아무리 가까운 배우자라도 해도 환자가 직접 느끼는 증상을 대신 느낄 수 없으므로 정확한 증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또 환자가 의사와 직접 만나서 질병의 위중함에 대해서도 설명 들어야 일상 생활에서도 질병을 고려하는 노력을 하게 된다.
따라서 만성 질환자가 의사를 정기적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 환자 스스로 질병을 관리하도록 경각심을 얻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약을 복용하고 검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A씨는 경동맥 초음파에서 경동맥 내벽이 두껍고, 혈전이 의심되는 부위가 있었다. 말초혈류 검사에서는 양 쪽 다리로 가는 혈류가 정상의 50 % 이하로 감소한 소견이 확인되어 버거시 질환으로 진단했다.
버거씨 질환은 말초의 중, 소동맥이나 정맥이 좁아지고 내부가 혈전으로 막혀서 혈액공급이 되지 않는 질환이다.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전의 형성을 촉진하므로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에서 말초혈류 장애는 버거씨 질환과 동일한 임상증상을 보인다.
말초혈관질환은 당장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해치고 장기간 생존율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질환이다. 더욱이 당뇨병 환자에서는 발생한 말초혈류 질환은 관상동맥 질환과 동일하거나 혹은 더 심하게 환자의 생존기간을 낮추는 문제로 알려져 있다.
A씨에게는 질병의 위중함과 환자 자신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와 실천이 중요함을 설명하고, 금연을 권하였고, 말초혈류 개선제, 혈전 방지제 등 약을 처방했다. 또 혈액 정화치료는 말초혈관질환 환자의 혈류를 개선하고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다. 버거씨 병에 의한 하지 궤양으로 하지 절단이 고려된 환자들이 하지 절단을 하지 않고 궤양을 치료하거나, 보행 거리를 현저하게 증가시키는 등 효과 등이 학술전문지에 보고되어 있다.
경구용 약제와 혈액 정화 치료 후 내원한 A씨는 다리의 피부색이 정상적으로 돌아 왔고, 걸을 때 통증이 줄었고, 보행거리도 길어졌다. 환자 본인이 금연, 음주 자제 및 정기적인 약물치료, 혈액 정화 치료 등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 하기로 했다.
버거씨 질환은 전신의 혈관에 생기는 문제로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있으면, 진행이 빠르다. A씨와 같이 고지혈증이 있고 흡연을 한다면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를 것으로 생각된다.
또 A씨가 가지고 있던 “호산구 증가증”은 혈액에서 백혈구 중 호산구 부분이 많아지면서 혈액이 끈적끈적해지고, 혈전을 형성하는 경향이 많은 질환이다.
환자 자신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해야 만성질환을 다스리고 건강을 유지하며, 더 큰 합병증을 예방하는 방법임을 명심하고 실천하길 바란다.
박민선원장과 함께 알아보는 활성산소이야기
더맑은 클리닉 /박민선 원장
1983 이화여자대학 의과대학 졸업: 의학사
1986 한양대학교 대학원 졸업: 의학석사
1995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대학원 졸업 : 의학박사
순천향대학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 역임
박스터 아시아태평양 의학고문 역임
박민선내과 원장 역임
현 더맑은 클리닉 대표원장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