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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산이 좋아 산에 사노라네














산이 좋아 산에 사노라네

강원도 영월 산골 외딴 집에 40대 부부가 살고 있다. 

 불편하고 수고로운 산골생활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택한 임소현-김영미(46) 부부! 






 부부가 손수 지은 귀틀집을 터전으로 삼아 해마다 장을 담구고, 오미자, 산수유, 토마토, 당근 등을 심어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은 밭에서 얻는다. 일을 하고 있으면 영화관이 되고 계절이 바뀌면 달력이 되는 진풍광의 오지를 체험하러 세계 각국의 손님들이 심심찮게 찾아오고 있다?!

세계적인 네트워크의 농가체험 프로그램인 ‘우프’가 바로 그 것.

 언어는 잘 통하지 않지만 눈빛과 몸짓으로 외국인을 가족처럼 품고 매끼 식사를 정성스레 차려내는 부부. 

자연에 순응하며 순리에 맞춰 살기 때문에 이러한 삶이 가능할 수 있었다.

은퇴 이후의 삶 중 로망이 되고 있는 ‘귀농귀촌’ 진정한 ‘자연에서의 삶’이란 무엇인지, 자연을 닮아가는 이들 부부를 통해 듣고자 한다.





그 외딴 산골엔 40대 부부가 산다.

 강원도 영월, 해발 450미터.
 산자락을 따라 약 1.5km 비포장 길을 오르다보면 외딴집 한 채가 우두커니 자리하고 있다. 바로 임소현(47)-김영미(47) 부부의 보금자리다. 손수 통나무로 벽을 쌓고 흙을 발라 지은 귀틀집과 왕겨와 톱밥으로 숙성시켜 거름을 만드는 친환경 생태 화장실, 노년을 대비해 턱을 낮게 만든 계단 등 하나하나 부부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집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이의 생각과 마음이 집 구조와 세간을 통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곳.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은 귀농 선배인 소현 씨와 영미 씨의 집을 보기위해 오지행을 감내하며 찾아온다. 하지만 자연에서의 삶이 늘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이런 곳에 살면 세상만사 무슨 걱정이 있을까’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고 부부는 말한다. 안락을 위해 선택한 자연이 아닌, 그저 ‘자연’에서 살 수만 있다면 그곳이 움막일지언정 상관없다는 각오로 부부는 도시를 떠나 산골의 삶을 결심했다. 

 그렇다면 ‘산골부부’가 말하는 진정한 ‘전원의 삶’이란 과연 무엇일까?




시절 인연

 때가 성숙해지면 만나야 할 사람은 자연스럽게 만나진다. 그것이 바로 불가에서 말하는 시절 인연이다. 두 사람의 인연도 그렇다. 두 사람이 만나기 전, 명문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남편 소현 씨와 간호대학을 졸업한 영미 씨는 한 때 남부럽지 않은 직장을 다니며 도시 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빠르게 돌아가는 경쟁 사회 속에서 두 사람은 회의를 느꼈다.

 산을 취미로 하며 산을 전전하던 소현 씨와 영미 씨. 자연 속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닿았는지지인의 소개로 둘은 인연을 맺었고, 의기투합해 연고 없는 영월에 정착했다.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의 기대에 걸맞은 삶을 사는 것보다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사는 것이 가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렇게 용기를 냈죠.”- 남편 소현 씨

 하지만 때로는 자신만을 위한 삶이 죄송스러울 때가 있다. 바로 부모님을 생각할 때다. 자식 하나를 가슴에 묻은 영미 씨의 친정 부모는 영미 씨 곁으로 와서 허망함을 달래고 계시다. 아랫집에 처가를 두고 있는 소현 씨는 어쩔 수 없이 처 월드를 실감한다. 

명문대를 졸업해 전도유망하리라 기대를 모았던 소현 씨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방랑생활을 했다. 그 바람에 아버지는 위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뜨셨고, 홀로 고향집을 지키는 어머니는 최근 병상신세를 지고 계신다.



 자연 속에 살고 있다 해서 언제나 마음 편한 것은 아니라는 소현 씨와 영미 씨.그러나 불효자가 가져야 하는 죄스러움만 빼고는, 소현 씨 부부는 지금의 삶에 후회나 미련이 없다. 




자급자족하는 삶

 “반경 1km안에 먹을 걸 다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뒀죠.”

 소현 씨와 영미 씨는 자급자족하며 살고 있다. 앞마당 장독에 해마다 장을 담가 놓고 사계절 들과 밭에서 식재료를 재배해 풍성한 식탁을 차린다. 메주, 두부, 묵나물, 효소, 와인 … 등 부지런히 겨울나기를 준비한 덕에 부부의 겨울 종합예술품이 한 가득이다.

 또한 부부는 무엇 하나 허투루 버리는 법이 없다. 세간 살림살이는 얻어 쓰고 고쳐 쓰고 뭐든 재활용 한다. 비가 오는 날에는 허드렛물을 받아 청소를 하고, 대파 같은 식재료들은 화분에 묻어 음식 만들 때 요긴하게 사용한다. 심지어 친환경 생태 뒷간을 만들어, 유기질 비료인 두엄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밭에서 생산한다.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의 ‘과정주의’ 소현 씨와 털털하고 효율에 능한 ‘결과주의’ 영미 씨. 성격은 달라 티격태격 하는 것 같지만, 두 사람이 만나면 시너지를 내니 천생연분이다. 




이별엔 내성이 없다.

 동갑내기 부부 소현 씨와 영미 씨. 늦은 나이에 만나 두 사람 사이엔 아직 아이가 없다. 대신 외국인 식구가 있다. 부부의 집은 공식적으로 ‘우프’를 허가받은 곳이다. 


우프는 ‘농장에서 자발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숙식을 제공받는 대가로 농장 일을 거들어주는, 일종의 농가체험 프로그램이다. 덕분에 부부의 집은 전 세계에서 찾아온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눈빛만 보면 대충 알 수 있다는 소현 씨와 영미 씨. 늘라는 영어는 안 늘고 눈치만 늘어서 걱정이다. 

“외국 사람이나 한국 사람이나 똑같아요. 삼시 세끼 밥 먹는 건 같잖아요.”

안으로는 먼 길 찾아온 외국인을 가족처럼 품고 바깥으로는 독거노인을 위한 김장봉사 및 자손이 없는 조상들을 위한 제사를 도우며 마을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는 소현-영미 씨 부부.

 비록 도시를 떠나 산골로 깊숙이 들어갔지만, 섬처럼 고립되거나 독불장군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게 두 사람의 뜻이다. 부부는 자연의 순리에 맞춰 살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자연스럽고도 행복한 삶이라고 말한다.



산이 좋아 산에 사노라네! 

그걸로 더할 나위 없다는 소현 씨와 영미 씨의 영월 귀거래사(歸去來辭).

연출: 서장석
글: 한 정
촬영: 홍석원
조연출: 김성택
취재: 윤이나
제작: 제3비전




깨알정보

 WWOOF 프로그램을 통해 유기농법에 관심있는 분들이 세계 여러나라의, 농장에서 좋은 경험을 하며 자연을 이해한다면 굳이 거창하게 환경운동가가 아니더라도 우리 미래의 자연과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는 그런 귀중한 시간이 될 것 입니다. 더불어 세계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에게 그 나라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든 농가 체험이라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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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OOF-USA® - World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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